[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한식연과 통합 움직임에
김치업계 반발, 존치 주장 
국산 원부재료 수급 등 연관
농식품부로 이관하고
김치산업 연구 지속 주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식품연구원 부설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를 농림축산식품부로 이관하자는 제안이 나와 주목된다. 김치업계는 원부재료 수급, 산업 발전 등을 이유로 농식품부 이관에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분야 2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NST)는 지난해 11월 세계김치연구소의 운영체제 개편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현 운영체제로는 김치연구소가 연구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 김치연구소를 본원인 한식연과 통합하고 연구 분야를 발효식품 전체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치연구소는 반발, 연구소의 존치를 주장했다. 양측의 입장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다가 최근 TF에서 김치연구소를 농식품부로 이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국내 김치업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은 “김치 종주국으로서 국내 유일의 김치연구소가 존폐위기에 있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김치는 무, 배추, 마늘, 양파, 고추 등 국내산 원부재료의 수급과도 관련이 깊은 만큼 김치연구소를 농식품부로 이관하고, 김치를 세계적인 식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은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김치연구소가 농식품부로 이관한다면 연구가 산업과 맞물려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농식품부도 김치연구소의 설립목적과 역할을 고려했을 때, 연구소를 농식품부로 이관하는 것이 김치 산업을 진흥시키는 데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유대열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사무관은 “과기부는 김치라는 특성을 고려하기 어렵기 때문에 논문 발표나 기술이전 건수 등 성과로 보면 연구소의 평가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반면 농식품부에선 채소가공 분야인 김치류의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김치의 역사, 문화, 효능 등 다방면으로 연구를 확대·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김치연구소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여전히 현행 그대로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금가지 나온 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노조는 현행 그대로 독립, 존치를 요구한다”며 “4개월이 넘도록 기관장이 공석이어서 연구추진에 어려움이 큰 만큼 신임 기관장을 하루빨리 선임, 업무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미래전략부 관계자는 “김치연구원과 농식품부와 연관성이 높은 만큼 새롭게 추가된 안에 대해 TF팀에서 여러 의견을 듣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NST위원회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최종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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