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 도정 3년차를 맞은 이철우 지사. “변해야 산다”는 점을 강조하는 그는 사람들이 돌아와 북적이는 경북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는 그 중심의 한 축에 바다가 있다고 말한다.

관광 통해 지역경제 회복
포스트 코로나 대응
경북관광 특별대책 추진

울진에 해양치유센터 조성
2024년까지 340억 투입 계획
울진 후포 등 7곳 마리나 조성
상주 청소년 해양교육원 건립

‘대구·상주는 해양도시’
기존의 틀 깨고 사고전환 앞장


“대구가, 상주가 내륙도시일까요? 해양도시일까요?”이채롭게도 멍석이 깔린 도지사실에서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가 내놓은 첫 마디이다. 이어 이 지사는 “만나는 분들에게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대구나 상주가 내륙도시라고 생각하시는지, 해양도시라고 생각하시는지. 그럼 대부분 내륙이라고 답을 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동해안까지 1시간이면 가는 거리에 있는 도시들이거든요.”이라고 말한다.

초기 확산 일로에 있던 코로나19 상황을 성공적으로 차단하면서 오히려 안전지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북. 취임 3년차에 접어든 이철우 지사를 만났다. 이 지사는 “사람이 모이고 생산이 일어나는 것이 경북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다각적인 경북 발전을 위한 대안과 함께 천혜의 자연자원인 동해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강조 배경에는 ‘바다를 지배한 민족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역사학적 고찰도 깔려 있다.

그래서일까?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6월 선포한 ‘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계획 속에도, 돌아오는 농어촌 사업에서도 동해는 중심의 한 축에 서 있다.

이 지사는 “관광이 내수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면서 “지역경제 회복의 실마리도 관광에서 풀어나갈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경북은 우리나라 문화재의 20%와 세계문화유산 5건, 그리고 천혜자원으로 백두대간과 낙동강, 청정 동해바다를 보유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이러한 자원을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는 경북관광 특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동해안에 대해 “청정 동해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해양레저와 해양치유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바다와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울진 평해 월송정에 2024년까지 340억원을 투입해 해양치유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마리나 울진 후포는 2021년 준공되고, 포항 형산강 등 총 7곳에 마리나를 조성한다. 영일만항 국제여객선 부두 준공을 계기로 크루즈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2022년까지 내륙지역인 낙동강변에 해양체험과 교육의 장이 될 ‘상주 청소년 해양교육원’도 건립한다.  

‘동해안을 철도와 고속도로를 연결해 개발하면서 동해안 전성시대를 열고, 이를 토대로 국민소득 5만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이 지사는 취임 후 동해안 발전의 컨트롤 타워가 될 동부청사를 개청한 바 있다.

귀어귀촌도 관심거리다. 그는 “열심히 뛰고 있는데도 인구가 자꾸 감소되는 현실을 막기가 어렵다”면서도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귀어인이 쉽게 경북 동해안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귀어귀촌 정책을 소개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귀어인 유치활동전담기구인 경북귀어귀촌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하고 있고, 특히 지난 5월에는 해양수산부 귀어학교 개설 공모사업에서 경북도 어업기술센터가 최종 선정되면서 내년 5월에 귀어학교를 개교해 60여명의 소수정예인력을 양성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대구·경북의 행정통합 의지도 밝혔다. 그는 “대구·경북이 통합하면 인구 521만명 규모로 서울 경기에 이은 세 번째 규모의 지자체가 된다. 이는 통합신공항과 항만을 갖춤으로써 안으로는 수도권에 견주고, 밖으로는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인구와 경제규모를 가지게 된다는 뜻”이라면서 “대구시장과 함께 시·도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공론화 장을 마련해 통합틀을 확정하는데 온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집무실 바닥에 멍석을 깔아 놓은 이철우 지사는 이를 “농어업과 농어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와 멍석에 앉을 때 전혀 다른 생각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이 지사.

이철우 지사는  “직원들에게도 ‘경북은 백두대간과 동해안 등 사람이 유입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그리고 외부로 나갔던 분들은 다시 경북으로, 아닌 경우라면 인생 2막을 경북에서 펼칠 수 있도록, ‘대구나 상주가 내륙도시가 아닌 해양도시’라는, 기존의 틀을 깨는 사고의 전환을 통해 사람들이 북적이는 경북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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