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마늘농가 기자회견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창녕군지회와 창녕군마늘연구회가 7월 31일 창녕군청에서 진행한 ‘수입마늘종구 지역확산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

올해 국내 마늘가격 호조를 틈타서 중국산 수입 식용마늘의 종구 둔갑사용 확산 조짐이 일자, 경남 창녕지역 마늘재배 농민들이 우려와 규탄의 목소리를 내며 근절을 촉구했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창녕군지회(회장 신창휴)와 창녕군마늘연구회(회장 성연준)는 7월 31일 창녕군청에서 ‘수입마늘종구 지역확산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 마늘생산자를 두 번 죽이고, 국내 마늘산업을 약화시키는 유통업자를 규탄한다”며 “수입산 불법유통 마늘 종구를 사지도 사용하지도 말자”고 당부했다.

이들은 “작년과 재작년 마늘가격 폭락으로 마늘생산농가는 위기를 맞았고, 올해도 가격폭락이 예상돼 2020년산 마늘밭 450만평을 눈물을 머금고 갈아엎었다”며 “정부와 농협, 생산자협회가 협심해 겨우 대서마늘 가격이 제자리로 찾아가는 과정을 만들어 냈으나, 남도마늘과 한지마늘의 경우 아직까지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유통업자는 국내 마늘농가가 죽든지 살든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중국산 마늘을 종구용으로 불법 유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민들은 “창녕군은 마늘산업 발전을 위해 유통시설과 저온창고시설에 국비·도비·군비까지 지원했지만, 일부 유통업자들은 중국산 마늘을 수입해 들여와 깐마늘로 국내에 유통시키고, 심지어 안정성 검증이 안 된 식용마늘을 불법적으로 농가에 종구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정부는 수입된 중국산 마늘의 이력을 철저하게 추적해 최소한 식용으로 수입된 마늘이 불법적으로 종자로 사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기관 간 공조해서 특별단속팀을 운영해 중국산 식용마늘이 국내산 종구용으로, 종구마늘이 식용으로 둔갑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감독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농민들은 “국내산 마늘을 지키기 위해 2020년산 중국산 마늘 종구를 구입하는 농가가 있다면 철저하게 밝혀내어 이후 농협을 통한 계약재배나 채소가격안정제 등 각종 농업정책에서 배제하는 등 확실한 불이익이 가도록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농민들은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들어간 유통시설과 저온창고에 중국산 마늘이 저장되고 유통되는 것을 철저히 감시 감독해야 한다”며 “불법행위 적발 시 보조금을 전액 환수 시키고 이후 다시는 집행되지 않게 하라”고 창녕군에 촉구했다.

또한 “창녕지역 농협들은 중국마늘을 수입해서 깐마늘과 종구로 공급하는 업자가 있다면 농협이 운영하는 산지공판장의 중매인 자격을 박탈하라”며 “정부가 나서서 해결 하지 못한다면 생산자 농민이 직접 나서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유통업자의 불법, 편법적인 유통을 강력히 막을 것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창녕=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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