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통계청 15일자 조사 기준 
20kg 전국 평균 5만3574원
5일보다 ‘2.3%’ 하락했지만
RPC 벼 확보 경쟁 치열해  


통계청이 조사한 이달 15일자 기준 전국 평균 산지쌀값이 5만3574원(20kg)으로 지난 5일자 5만4822원보다 2.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5일자 산지쌀값의 경우 전달보다 13.4% 급등했는데, 수확량이 급감한 신곡 조생종에다 추석 명절가격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이달 들어 중만생종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산지쌀값이 소폭 내렸지만, RPC의 벼 확보 경쟁이 치열해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일선 RPC 관계자는 “구곡 재고량이 이미 소진돼 조생종 쌀이 시작되면서 출고가격도 상승했다”며 “그러나 2020년산 생산량이 떨어진데다 원료곡을 확보하려면 벼값을 내릴 수 없어 강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지쌀 강세가 형성되는 가운데 원료곡(벼) 수급 동향에 대한 혼란도 깊어지고 있다. 현장 농가들은 정부가 올해 쌀 예상생산량이 363만1000톤으로 지난해보다 3%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것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면서 정부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론도 곳곳에서 나온다. 

그런 만큼 벼 시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벼 매입가격 결정이 예년보다 지연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 지역에서는 고품질 브랜드쌀 품종의 경우 조곡 40kg당 7만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수확기 벼 유통량이 줄어 벼값 강세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확기 벼를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RPC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벼값이 그대로 쌀값에 연동되면 문제없겠지만, 벼 매입시세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처에 납품되는 물량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 특히 농식품부가 공공비축 산물벼 인수도 등 정부양곡 방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어 2020년산 쌀 유통을 더욱 예측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일선 RPC 관계자들은 “최근 벼를 우선 반입하고 있지만 매입 물량이 충분히 나오지 않고 있다”며 “쌀 생산량이 줄고 쌀값이 올라 정부양곡이 방출되면 벼값이 하락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 등 상당히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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