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0 로컬푸드 지수 결과 발표회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13개 시·군 관계자들이 오정규 aT 유통이사,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백대용 소비자시민모임 회장(가운데 왼쪽부터)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올해 첫 S등급은 ‘완주군’
평가대상 159개 지자체 중
우수지자체 13곳 선정

▶완주로컬푸드 살펴보니…

2010년 조례 제정 시작
지난해 먹거리기본권보장까지
로컬푸드 관련 제도정비 꾸준

지역주민 참여형 일자리 창출
학교급식 공급비중 44.1%
먹거리 통합관리 추진 모범


‘우리 지역의 로컬푸드 지수는 얼마일까?’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는 지역별 로컬푸드 체계의 균형된 발전과 지역사회에서의 로컬푸드 관심도 제고를 위해 ‘로컬푸드 지수’ 개발을 완료하고, 시범평가를 진행했다. 첫 평가에서는 전북 완주군이 단독으로 ‘S’ 등급을 받았다. 올해 처음 도입된 ‘로컬푸드 지수’는 무엇이고, 어느 곳이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는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 살폈다. 

▲로컬푸드 지수란?=간단히 말해 지역별로 로컬푸드 확산 노력 및 성과를 평가해 수치화 한 것이다. 농식품부와 aT는 지난해 8월부터 학계와 연구기관, 로컬푸드 관련 단체 등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수 개발에 들어갔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컬푸드 지수’는 △로컬푸드 생산·소비 체계 △지역경제 활성화 △먹거리 거버넌스 분야로 나눠, ‘인구 대비 참여농업인 수’, ‘안전성 관련 인증 건수’, ‘학교급식 로컬푸드 공급 비중’, ‘로컬푸드 관련 신규 고용효과’, ‘먹거리 관련 위원회 운영 현황’과 같은 10개 지표를 만들어 수치화 됐다. 

평가 대상은 전국 159개 시·군으로, 평가 결과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6개 등급(S·A·B·C·D·E) 분류된다. 올해 평가에서는 총 100개 시·군이 자료를 제출했으며, 평가결과 △최고등급인 S등급(1개소)은 전북 완주 △A등급(2개소)은 전남 나주와 충북 옥천 △B등급(10개소)은 경기 화성, 강원 춘천·원주, 충북 음성, 충남 청양·아산·공주, 전북 군산, 전남 장성, 세종특별자치시가 획득했다. 이들 우수 지자체 13곳은 지난 3일 열린 ‘2020 로컬푸드 지수’ 우수 지자체 시상식에서 농식품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평가결과 살펴보니=평가 대상 159개 지자체 중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13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C등급 37개소 △D등급  50개소 △E등급(자료 미제출) 59개소로 나타났다. 

평가 항목 중 인구 1만명 당 로컬푸드 참여농업인은 24.6명으로, ‘20명 미만’인 지자체가 54개소, ‘20~40명’이 23개소, ‘40~60명 미만’이 12개소로 나타났다. 또 ‘60~80명’과 ‘80명 이상’인 지자체는 각각 3개소로 조사됐다. 

로컬푸드 관련 신규 고용효과는 평균 5.4명으로, ‘1~9명’이라는 지자체가 45개소로 가장 많았고, ‘실적 없음’이 33개소, ‘10~19명’이 17개소, ‘20~29명’이 4개소, ‘40명 이상’이 1개소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학교급식 등 공공급식에 들어가는 로컬푸드 비중을 더 높여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급식 로컬푸드 공급 비중 평가에서 ‘40~50% 미만’과 ‘30~40% 미만’은 각각 1개소, ‘20~30% 미만’이 2개소에 불과했다. 

▲S등급 받은 완주군 로컬푸드=전북 완주군은 지난 2010년 완주로컬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완주군 먹거리 기본권 보장 조례 제정까지 로컬푸드 추진을 위한 제도적 정비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완주군에는 현재 12개소(지역농협 6개소, 생산자협동조합 6개소)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 중이며, 약 2500여명의 농가가 직매장 운영에 참여해 연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로컬푸드 직매장이나 농가레스토랑, 공공급식, 지역농산물 가공 등에서 지역주민 참여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학교급식 로컬푸드 공급비중이 44.1%(교육청 예산 대비)에 이르는 등 지역먹거리 공공조달에 있어서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 3일 열린 ‘로컬푸드 지수’ 우수 지자체 시상식에서 사례발표를 맡은 정재윤 완주군 먹거리정책 과장은 “완주 푸드통합지원센터 사업비 45억원을 확보해 먹거리 통합관리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로컬푸드 실질 참여 농가를 3000명까지 늘리고, 총 매출규모를 연간 1000억원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로컬푸드를 통해 어르신이나 영유아 등 복지급식을 확대해 나가면서 관계시장 확대에 따른 다양한 일자리 창출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공동기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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