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세균성시들음병에 감염된 장미.

줄기 아랫부분 검게 변하고
잎 갈색으로 변해 떨어져
충남·경기 등 농가 16곳서 발생
방제 약제도 등록돼 있지 않아
작업도구 철저 소독 등 주의를

방제 약제가 등록돼 있지 않은 새로운 병인 장미 세균성시들음병이 확산되고 있어 작업도구에 대한 철저한 소독 등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장미에서 새로 보고된 세균성시들음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세균성시들음병에 감염된 장미는 줄기 아랫부분이 검게 변하고, 새순과 줄기가 시들며, 잎이 갈색으로 변해 떨어진다. 또한 유관속에 세균이 감염돼 줄기와 뿌리를 자르면 우윳빛의 세균이 세어 나온다.

농진청에 따르면 장미 세균성시들음병(Bacterial Wilt)의 병원균인 랄스토니아 슈도솔라나시아룸은 감자, 토마토 등 가지과 작물에 풋마름병을 일으키는 균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2016년 충남 태안의 장미농가에서 세균성시들음병이 처음 발생한 후 충남, 경기, 전북, 경북, 충북 등 11개 지역, 16곳의 농가로 피해가 확산됐다.

이 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이 심하며, 주로 5월말에서 여름철에 피해가 크지만 온실에서는 연중 발생할 수 있다. 병원균에 감염되면 도관(물관)을 통해 병원균이 이동을 하며, 시들음 증상이 발생하고, 심하면 고사한다. 또, 장미는 목본성 다년생 식물로 시들음 증상이 부분적으로 발생하는데, 기온이 낮아지면 눈에 띄는 피해는 줄지만 병원균이 감염된 뿌리와 농작업 등으로 전염되다가 이듬해 온도가 오르면 다시 확산, 발병하는 양상을 띤다. 아울러, 전지·전정, 수확, 삽목 및 접목 등을 통해 전염이 된다.

특히, 장미 세균성시들음병은 방제 약제가 등록돼 있지 않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농가에서는 가지치기 가위와 수확 가위 등 작업도구를 알코올과 락스로 소독하고, 검증된 묘목을 사용해야 한다. 또, 의심증상이 보이는 농가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농촌진흥청 등 관련기관에 문의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발생이 확인되면 병든 장미를 즉시 제거하고, 작업도구와 재배시설을 소독해야 한다.

최병렬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장은 “장미 세균성시들음병은 최근 발생이 확인된 새로운 병으로 확산이 매우 빠르고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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