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GMO반대전국행동은 지난해 5월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정부와 21대 국회에 GMO완전표시제시행을 요구했다.

소비자연맹, 지난해 300명 조사
전년비 8.7p%↑ 관심 늘었지만
‘GMO 표시 개선’ 사회적협의회는
식약처 담당자 교체 등 더뎌


GMO(유전자변형생물) 표시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표시제도 개선을 위한 GMO 표시제도 개선 사회적협의회(이하 사회적협의회)는 코로나19 발생과 담당자 교체 등의 이유로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1대 국회의원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한 달간 ‘GMO 인식도 조사’를 실시하고, 2017년부터 GMO 인식에 대한 변화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적합한 GMO 표시제도’에 대한 질문에서 41.9%가 GMO 표시 확대에 대해 찬성했다. 이는 2019년보다 8.7p% 증가한 수치다. GMO 표시 확대 항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GM사료로 사육한 축산물, 수산물까지 확대 시행’, ‘비의도적혼입치(3%)에 GMO 단백질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식품에 확대 시행’, ‘비의도적혼입치(0.9%)에 GMO 단백질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식품에 확대 시행’ 등의 응답이 포함됐다.

이중 가장 크게 증가한 부분은 비의도적혼입치 3%에 GMO 단백질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식품에 확대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으로, 2019년보다 6.0p% 증가한 15.4%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질문에 대해 ‘현행 표시제도 유지’는 14.5%로 2019년보다 10.2p%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표시제도의 현행 유지’ 응답이 감소하면서 ‘표시제도 확대’에 대한 응답률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GM(유전자편집)기술의 필요성은 19.2%로 2017년 27.6%와 비교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GMO에 대한 관심도 점점 줄어들어 GMO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률은 25.2%로 2017년 38.1%보다 낮았다. GMO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률이 20%대로 낮긴 하지만, 관심을 갖는 이유에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 ‘안전성에 대한 의문’과 ‘GMO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커서’라는 응답이 ‘식량위기에 대응할 대안'이나 '세계적으로 GM작물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어서’보다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GMO 표시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주관으로 진행되는 GMO표시제도 개선 사회적협의회는 코로나 이후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당초 식약처는 사회적협의회를 통해 지난해 3월에는 GMO 표시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됐고, 하반기에는 식약처 담당자가 한차례 바뀌면서 협의가 지연된 것.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더 이상 논의를 미룰 수 없다며 올 상반기에는 GMO 표시 강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문재형 GMO반대전국행동 조직위원장은 “GMO표시제도 개선은 GMO의 안전성과 별개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한 표시 사안이며, 이는 분명한 시대적 요구다”면서 “현재 논의가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전체 일정 로드맵이 정해지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협의가 이뤄져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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