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분석
“우유가격 인상 원인
낙농가에 떠넘기지 말아야”

올해부터 적용되는 용도별차등가격제를 통한 원유가격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그간 원유가격 상승분보다 유가공업체들이 흰 우유 소비자가를 더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가가 4.1% 오를 때 흰 우유 가격을 7.7% 올린 유가공업체도 있었다’는 것인데, 이를 분석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우유가격 분석내용을 바탕으로 한 성명서를 내고 유가공업체에 대해 제품가격 인상 원인을 낙농가에게 떠넘기지 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원유가 상승률이 2.5%인 것에 반해 서울우유는 흰 우유 소비자 가격을 4.7% 올렸고, 남양유업은 흰 우유 출고가를 4.8% 인상했다. 특히 매일유업의 경우 2022년 흰 우유 출고가를 전년 대비 8.6% 인상해 원유가 상승 대비 3배 이상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것으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분석됐다. 

또 2023년 1분기 원유가가 전년 대비 평균 4.1% 상승한 데 반해 서울우유는 전년 대비 흰 우유 소비자 가격이 5.5% 상승했고, 출고가를 기준으로 남양유업은 9.9%, 매일유업은 7.7% 인상시켰다는 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분석이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유가공업체에 대해 “업체는 제품 가격 인상 원인을 낙농가에게 떠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원유가 상승 대비 과도한 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원유가 상승만을 핑계로 자사의 이익만을 강구한다면 유제품 시장의 축소와 낙농 시장의 하락세는 유가공업체가 자초한 것임이 분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부터 우유(원유) 생산비와 시장소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유가격을 결정하는 용도별차등가격제를 도입하고, 리터당 69원에서 104원 범위 내에서 인상하는 안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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