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지난 18일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한식 산업 발전을 위한 영셰프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지난 18일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한식 산업 발전을 위한 영셰프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북촌서 ‘영셰프 간담회’ 
“교육, 투자대비 성과 더디지만
학생 지원 많아지면 지속 발전”

한식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한식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한식산업 발전을 위한 영셰프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한훈 농식품부 차관과 임경숙 한식진흥원 이사장, 엄태철·엄태준 셰프, 씨제일 제일제당과 대한상공회의소, 학계 등 한식 업계 종사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에서 느끼는 한식의 인기 현황을 듣고, 한식 산업 인재 양성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한식 산업 종사자들은 한식 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교육’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특히 차경희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는 현재 한식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건 과거 정부가 진행한 한식 교육 지원이 원동력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차 교수는 “현재 한식이 다양한 형태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건 정부가 2010년부터 한식특성화교육기관에 지원 사업을 펼쳤기 때문이다”며 “교육 사업은 투자 대비 성과가 늦게 나타나지만, 한식 관련 정규 교과 과정의 학생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진다면 한식 산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더 많은 학생들이 한식을 기본 베이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한식조리기능사 실기시험도 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규찬 서울특별시교육청 소속 조리교사는 한식조리기능사 실기시험이 현실과 먼 요리가 문제로 제출돼 학생들의 인기가 높지 않은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또 학생들을 가르치는 조리교사들의 한식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보수교육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규찬 조리교사는 “현장에서 학생들이 한식보다는 양식이나 제빵을 선호하는데 한식이 요리의 기본 베이스가 되려면 궁중요리 중심의 한식조기능사 실기시험이 보다 대중적이고 현대의 음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또 학생들에게 한식을 가르치는 조리교사들의 한식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보수교육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현장 요구사항을 ‘한식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에 반영해 2월 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한식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은 지난해 5월에 발족한 ‘한식 산업 발전 협의체’를 통해 20여회에 걸쳐 민간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현장 수요에 기반한 과제를 발굴해 수립 한 것으로, 현재 최종 조율 중이다. 

이날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정부는 한식을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제대로 된 지원을 펼치려 한다”며 “오늘 간담회에서 나온 많은 현장의 요구사항을 ‘한식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에 잘 담아서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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