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체험 플랫폼 ‘프루떼’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천안의 파파야 농장 ‘용정원’. 프루떼가 농가와 함께 만든 공간으로, 그린파파야가 있는 열대 식물원에서 여유있게 팜크닉을 즐길 수 있다.  
천안의 파파야 농장 ‘용정원’. 프루떼가 농가와 함께 만든 공간으로, 그린파파야가 있는 열대 식물원에서 여유있게 팜크닉을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앞으로 농촌에 더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컬앤라이프(주)가 운영하고 있는 ‘팜크닉’ 플랫폼인 프루떼(Fruitte). 이곳의 홍인기 대표가 최근 프루떼와 협력하고 있는 한 농가로부터 들은 말이다. 팜크닉(Farmcnic)은 농장(Farm)과 소풍(Picnic)의 합성어로, 팜크닉을 통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겠다는 것이 프루떼의 모토다. 푸르떼는 농가의 유휴지를 활용, 도시민들이 여유롭게 농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팜크닉을 위한 공간 설계부터 전 과정을 기획한다. 그래서 홍인기 대표는 프루떼를 ‘팜큐레이터’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홍인기 대표는 “거창하게 보이지만, 말 그대로 농장에서 소풍을 하듯 농촌 체험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홍인기 대표는 ‘농’과의 접점이 전혀 없다. 하지만 지역엔 관심이 있었다. 지역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이를 해소하려면 지역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역의 주된 산업은 농업. 지역이 살려면 농업이 살아야 하고, 따라서 농촌에서 농업인이 영농을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어야 했다. 그러려면 농가소득이 필요했다. 홍인기 대표는 “부모님 두 분이서 농사를 지으면서, 유휴 공간을 활용해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했을 때 팜크닉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2020년 5월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기존 단체 위주 체험서 벗어나 농가 유휴지 활용 ‘프라이빗’ 공간 제공

‘팜크닉’ 플랫폼인 프루떼(Fruitte)를 운영하고 있는 로컬앤라이프(주)의 홍인기 대표. 홍인기 대표가 들고 있는 건 프루떼 로고 굿즈다. 
‘팜크닉’ 플랫폼인 프루떼(Fruitte)를 운영하고 있는 로컬앤라이프(주)의 홍인기 대표. 홍인기 대표가 들고 있는 건 프루떼 로고 굿즈다. 

프루떼의 팜크닉은 기존 농촌 체험과 무엇이 다를까. 무엇보다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그동안 농촌 체험은 단체 위주가 많았다. 농장에 와서 한번 둘러보고, 농작물을 수확하고, 간단한 만들기 정도의 체험을 한 다음 집으로 돌아간다. 물론 농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지속가능성’이었다. 가족만을 위한 공간, 가족이 와서 특별한 노력없이 2~3시간 놀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 돗자리에 누워 편히 쉬었다 가도 좋고, 흙놀이를 해도 좋고, 농장 주변을 뛰어다녀도 좋다. 농산물 수확 체험은 있으면 좋고, 또 없으면 그만이다. 농가는 농사를 하는 곳과 분리된 곳에 이 같은 장소를 제공하고, 간단히 안내와 체험 정도만 도와준다. 농가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농장 정비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곳이 프루떼다.

프루떼는 ‘품질’에도 신경을 쓴다. 농촌 체험은 보통 개별 농가가 주관한다. 그래서 고객 입장에선 이곳이 어떤 곳인지,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얻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어렵다. 일정 수준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도 프루떼가 책임진다. 홍인기 대표는 “농장마다 특징을 살리면서, 안전기준 등 최소한의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농가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농업인 삶의 질 향상 정책 사례집’ 소개영농 유지 동력, 마을엔 활기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내 삶의질정책연구센터가 펴낸 ‘2023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정책 우수사례집’에 프루떼는 ‘활기를 찾아가는 농촌’의 한 사례로 실렸다. 삶의질정책연구센터는 ‘프루떼를 통해 농가들에게 영농을 유지할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방문객 확대에 따른 지역 활기 효과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팜크닉은 도시민들에게도 기회의 창구다. 프루떼 홈페이지(www.fruitte.co.kr)에 접속하면, 팜크닉 운영 농장을 검색하고, 온라인 예약도 가능하다. 프루떼에선 ‘용인 딸기’, ‘가평 커피’, ‘남원 수세미’, ‘천안 파파야’, ‘제주 당근’ 등 가족이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이런 방문들이 지역 활기의 원천이 되고 있다.

팜크닉은 도시민들에게도 기회의 창구다. 프루떼 홈페이지(www.fruitte.co.kr)에 접속하면, 팜크닉 운영 농장을 검색할 수 있다. 온라인 예약도 가능하다. 홍인기 대표는 “부모님에겐 아이들을 위해 주말마다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는 게 걱정거리인데, 프루떼 홈페이지에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전언, ‘용인 딸기’, ‘가평 커피’, ‘남원 수세미’, ‘천안 쌀’, ‘제주 당근’ 등 가족이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홍인기 대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프루떼 이용 고객은 1만명(누적)이 넘는다. 또 연간 약 70회 이상의 농장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프루떼를 통해 팜크닉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들로부터 앞으로 농사를 더 지을, 또 농촌에 있어야 할 이유를 찾았다는 말을 듣고 있다는 홍인기 대표. 그는 “농사가 힘이 들어서 이젠 포기하려고 고민했던 농가들도 프루떼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홍인기 대표는 “프루떼가 농촌과 도시의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이 살고 농촌이 살고 농업과 농업인이 함께 사는 미래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팜크닉을 원하는 농가가 있다면, 프루떼와 함께 해보자”고도 당부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