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단협회장 기자간담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손세희 축단협 회장이 대표자회의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축산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손세희 축단협 회장이 대표자회의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축산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지역소멸 큰 위기 놓인 농촌
이에 대응하기도 시간 모자라
농식품부, 물가 잡는다고
마트·백화점 다녀서야 되겠나
농업 등한시 정부 ‘강력 비판’

할인행사·수입 장려 정책은
유통·수입업체만 먹여 살려
생산 현장 중심의 물가책 펴야

타 농민단체와 소통의 폭 넓힐 것


“지금 농촌은 지역소멸이란 큰 위기 앞에 놓여있다. 이에 대응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농림축산식품부가 할인행사하며 물가 잡는다고 마트나 백화점 돌아다녀서야 되겠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도 할인행사나 할당관세로는 물가를 제대로 잡을 수 없다.”

26일 축단협 대표자회의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 손세희 축단협 회장(대한한돈협회장)은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축산, 더 나아가 농업을 등한시하는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대응해 나가겠다고 취임 일성을 전했다. 

우선 손 회장은 총선 국면에서 쟁점화되고 있는 농축산물 가격 누르기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손 회장은 “현재 축산을 비롯한 농업·농촌은 말도 안 되는 물가 정책과 무분별한 할당관세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의 할인행사나 수입 장려책이 물가를 잡는 게 아닌 몇몇 유통·수입업체 등 가진 자만을 먹여 살리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며 “특히 지역소멸을 고민하고 대응해야 할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들이 하루가 멀다고 마트나 백화점을 돌아다니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사과값 높다고 하는데 사과 수급이 10년, 20년 후에도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산지 중심으로) 살펴봐야지 할인행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물가 정책으로 왜 매년 100을 투입하려고 하나, 지금 당장 100을 투입해도 10년 후엔 1만 투입할 수 있는 생산 현장 중심의 물가 정책을 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규제 위주의 축산 정책에 대해서도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탄소저감 등을 말하며 축산 등 농업계 대응을 이야기하는데 솔직히 기후변화 피해자는 농민이고 축산업이다. 그런 농업인이 이상기후 주범인양 매도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연구를 진행하며 축종별 갖고 있는 데이터 등을 공유해 논리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이외 환경, 방역 등 각종 규제와 관련 아스팔트 위에서 투쟁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이에 앞서 정부에 타당한 논거를 제시하며 우리의 요구를 합리적으로 관철시키겠다”고 피력했다. 

축단협 회장 선임 직후 기자들의 요청에 의해 약식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였지만,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정책 및 현안 대응 등에 대한 의견을 소상히 밝혔다.
축단협 회장 선임 직후 기자들의 요청에 의해 약식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였지만,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정책 및 현안 대응 등에 대한 의견을 소상히 밝혔다.

농업계 현안을 풀며 농업의 앞날도 제시하기 위해 경종 등 타 농민단체와의 연대 및 소통을 위한 보폭을 넓히며 22대 대 국회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손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농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이 부분에 대해 경종 농가와 과수, 시설채소 농가 모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고, 농업계 리더들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농업·농촌의 방향을 제대로 제시해 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타 농민단체나 총선 후 개원할 22대 국회와도 좀 더 연대하며 소통의 폭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손 회장은 “대체식품, 동물복지, 반려동물 등 축산 현장을 배제한 채 진행되는 정책들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손 회장은 간담회를 마무리 지으며 “1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할 순 없겠지만 단체 간 소통과 화합을 통해 제도 개선이나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농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제거해 나가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들은 차후에 하나씩 밝히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며 “축단협 행보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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