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릴레이인터뷰 <8>강부송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4·15 총선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된 가운데 직업란에 ‘농·축산업’으로 기재한 이들 중 여성 후보는 단 1명이다.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강부송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이 선거구는 3월 우여곡절 끝에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곳들 중 하나로, 강 후보는 3월 13일 전략 공천을 받아 유일한 ‘여성 농업인’으로 총선에 나서게 됐다. 지역 시민단체의 공동대표로 펼친 여러 활동들이 높게 평가 받았다. 보수정당의 텃밭인 경북, 지역에서 보기 드문 여성 후보라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바다와 접해있고 산림 분포가 80%를 차지하는 영덕에서 나고 자라는 동안 그는 벼, 복숭아 농사를 했었고 2007년 임업후계자로 선정돼 지금까지 송이버섯과 고사리 등을 키우고 있는 현장 농업인이다. 독학으로 농산물품질관리사, 산림기사, 산림공학기술자 1급, 산림경영기술자 1급 등 농업 관련 각종 자격증을 섭렵할 정도로 의욕도, 열정도 많다. 그는 “농산어촌이 함께하는 지역에서 지역민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농업 전문가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소멸위기에 놓인 이 곳에서 강고한 보수주의, 일부에 한정된 지역주의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타파하고 지역 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는 3월 30일 영덕군 영덕읍에 위치한 강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 멈춰
가구당 100만원 재난소득 줘야
농민기본소득제 도입 앞장
‘1개면 1초등학교’ 법제화 추진

농산물 제값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최소한 가격 보장해야
소외된 지역 목소리 반영 힘쓸 것

▲출마이유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시민단체 ‘영덕참여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아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송아리가족봉사단’ 회장, ‘다문화가족 한글교육멘토링 사업단’ 단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열매나눔봉사단’ 등 성실과 배려를 꾸준히 실천하며 살아왔다. 소멸되어가는 농산어촌에서 먹고사는 문제와, 더 큰 틀에서 서민들과 중소 상인들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회적인 문제는, 궁극적으로 정치 속에서 해결돼야 한다. 지역민들의 정치 참여가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우리 지역의 선거는, 권력 줄서기로 ‘깃발싸움’이었다. 진정 주민들의 삶을 먼저 살피는 민생 속에서 하는 정치를 제대로 해 오지 못했다. 지역에서 살고 있는, 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소멸 위기에 놓인 이 곳에서 강고한 보수주의, 일부 세력에 한정된 지역주의를 반드시 타파하고 당당히 지역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출마했다.”

▲핵심공약은?
“코로나19로 인해 민생이 무너지고 지역 경제활동이 멈춰섰다. 정치보다 먹고사는 문제해결이 더 절박해진 지금이다. 가구당 100만원의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 농업 분야에 대해서는 전체 농가에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농민기본소득제’를 도입하는 데 앞장서겠다. 공익직불제 예산을 향후 농업예산의 5%(5조원)까지 확대해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증진은 물론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학교급식 과일간식도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또 농촌 지역 ‘1개면 1초등학교’를 법제화해 농촌 아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해야 한다. 전국 최대의 송이 산지인 영덕에 송이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할 계획도 중요 공약 중 하나다.”

▲후보자가 왜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가?
“그동안 지역정치는 특정 정당에서 후보자를 낙하산으로 보내 당선되는 식으로 흘러갔다. 옆집에 누가 밭에 나가 일하고 있고, 무엇을 키우고 있으며, 또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잘 모를 수밖에 없다. 더불어 잘 살고, 더불어 행복해야 하는 것이 정치의 핵심 가치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중앙정치는 중앙에서 이뤄진다고 해도 지역에 있는 새로운 인물들이 중앙으로 진출해야 달라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운동을 다니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국회의원 후보를 처음 봤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그만큼 정치가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 지역 출신이자 평범한 지역 주민, 그리고 농업인이자 이웃사촌인 제가 부족하지만 그동안 지역정치에서 소외됐던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소임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농업에 대한 철학이나 고민은?
“땀 흘려 농사를 짓는 만큼 농산물이 제값을 받아야 한다. 농업은 식량산업이자 생명산업인데 다른 산업에 비해 너무 천대를 받고 있다. 농업 내에서도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있어 중소농의 어려움이 크다. 현실적으로 농업 보조도 받는 사람만 받고 있어 농업 내에서도 격차가 크다. 이는 결국 농업에 투입되는 비용과 자원들이 농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일정 비용이 불가피한데, 가격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다. 최소한의 가격을 정부에서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농업은 땀 흘린 만큼 거둬들이는, 정직한 산업이다. 하지만 실제 농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 정직하지 않은 산업이 되고 있다. 이를 바로잡고 개선해야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지속가능한 농업이 유지될 수 있다.”

▲유권자에게 한 마디 한다면?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도 존중받는 더 낮은 자세의 정치를 하겠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노동자들이 공정해지는 현장 정치를 하겠다. 농산어촌의 발전과 소멸없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쉼 없이 연구하고 고민할 것을 약속드린다. 집권여당 여성후보의 힘으로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주요 이력(강부송 후보 제공)
임업후계자 선정(2007)
영덕참여시민연대 공동대표
영덕군임업후계자협의회 사무국장(현)
영덕군산림조합 이사(현)
사)농어업정책포럼 산림분과위원회 위원(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영덕군협의회 여성분과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농어민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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