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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부족 작기 밀렸지만…샤인머스켓, 20브릭스 이상만 출하”

  • 기사승인 2020.09.18 18:52
  • 신문 3235호(2020.09.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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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앞둔 주요 작목 산지 표정은 <2> 포도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브릭스 이상만 출하합니다.” 이완용 팜스토리 대표(사진 앞)와 조영수 씨가 궂은 날씨를 견디고 수확 직전까지 온 샤인머스켓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송산포도 단지, 궂은 날씨 영향
기대치의 70% 뿐인 수확량에도 
고당도 샤인머스켓 출하 힘써
서리 오기 전 수확해야 ‘상품화’ 
농가들, 추석 이후 상황도 걱정

캠벨얼리 물량은 평년의 절반
“햇볕 못 받아 익지 않고 곰팡이”

한 품목 인기 땐 올인 경향 ‘우려’
포스트 샤인머스켓 고민 의견도


올 추석 대목 유통업계에서 사과·배 못지않은 주력 품목이 포도, 그중에서도 ‘샤인머스켓’이다. 유통업계에선 앞다퉈 인기 가도를 달리는 샤인머스켓을 추석 선물세트 주력군으로 올려놓으며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다만 산지에선 이런 후광효과를 그리 받지 못하고 있다. 일조량 부족 속에 작기가 늦어지며 출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 그래도 샤인머스켓 재배 농가들은 ‘샤인머스켓 인기에 편중한 무조건적인 출하보다는 당도 높은 물량을 출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내 최대 포도 품종인 캠벨얼리의 경우 수확량이 급감해 한해 농사가 끝났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국내 명품포도로 알려져 있는 경기 화성 송산포도 단지를 찾았다. 

“추석에도 샤인머스켓이 인기라 다 따내고 싶지만 20브릭스(°Bx) 이상 출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송산포도 단지에서 만난 이완용 팜스토리 대표는 1200여 농가가 참여하는 송산포도영농조합을 만들었고, 지금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샤인머스켓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2010년부터 샤인머스켓을 재배하고 있고, 현재 전체 1만9800㎡(6000평)의 포도밭 중 샤인머스켓 면적이 절반에 이른다. 이완용 대표는 샤인머스켓을 전파한 인근 농가와 함께 20브릭스 이상 출하를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품종 특성상 캠벨얼리보다는 덜하지만 샤인머스켓도 봄철 냉해를 입어 수확량이 줄었고, 여름철엔 일조량 부족으로 숙기까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며 “이에 8월 말 출하될 물량이 지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한 시장에 가서 품질조사를 해보니 시세가 제일 잘 나오는 샤인머스켓 당도가 17브릭스에 불과했고, 이보다 떨어지는 물량도 많았다”며 “그렇다 보니 같은 샤인머스켓이라도 시세 차가 크게 난다. 한 송이에 1000원짜리가 있는가하면 6만원까지 나오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산 지역에서 1만3200㎡(4000평, 샤인머스켓 2000평)규모의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정영수(43) 씨는 “샤인머스켓은 캠벨얼리보다 색을 내야 하는 부담이 덜하고, 시설에서 재배되는 게 많아 날씨 영향도 덜 받지만 워낙 올해 날씨가 안 받쳐줘서 기대치 수확량의 70%밖에 수확이 안 되고 있다”며 “그래도 20브릭스를 넘긴 상품만 출하하고 있다. 올 추석만 보고 농사짓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샤인머스켓 농가들은 추석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었다. 10월 중순까지 수확이 진행되고 저장성도 좋아 다음 해 설 대목장 이후까지 출하할 수 있지만, 작기가 늦어져 제대로 수확이 이뤄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영수 씨는 “계획상 10월 중순 전에 수확을 마무리 짓고 저장해 이듬해 설 대목에도 샤인머스켓을 꾸준히 출하하려고 했는데 숙기가 늦어져 10월 중순에 제대로 수확이 이뤄질지 모르겠다”며 “서리 오기 전에 수확이 끝나지 않으면 그 물량은 사실상 상품화하기 힘들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래도 샤인머스켓은 상황이 나은 편. 캠벨얼리는 평년의 절반도 되지 않는 물량이 나오는 곳이 많다. 더욱이 올해 이상기후 직격탄을 맞은 노지 상황이 최악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지에서 9900㎡(3000평) 규모의 캠벨얼리를 재배하는 송산 포도 농가 임운봉(50) 씨는 “햇볕을 못 받으니 제대로 익지 않고 습기가 많아 곰팡이까지 폈다. 지금 수확해 추석 대목장에 내보내야 하는데 30~40%밖에 수확되지 않고 있다”며 “더욱이 나무에 달린 것도 상품성이 떨어져 그냥 올해 포도 농사는 마음을 접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산지에선 중장기를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샤인머스켓 이후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 이완용 대표는 “우리는 한 품목이 인기면 다 거기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는 샤인머스켓 이후 품종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선진국 포도 소비 행태를 보면 이미 청포도 계열을 넘어 기능성이 강한 홍포도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재 포도 의무자조금은 만들어졌지만 아직 우리나라 포도 전체를 아우르며 컨트롤타워 하는 곳이 없다. 그런 곳에서 샤인머스켓 과잉 재배나 홍수출하가 안 되도록 분산하면서 새로운 품종과 신시장 개척 등에 앞장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한 때 고사 직전까지 갔다가 샤인머스켓으로 다시 붐을 지핀 포도산업이 지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더 늦기 전에 ‘포스트 샤인머스켓’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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