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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의 미래, 우리는 청년여성농업인 <20>전북 정읍 박소현

  • 기사승인 2020.08.11 19:31
  • 신문 3224호(2020.08.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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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 직거래로 소통·가격 두 토끼 잡아”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박소현 씨는 전북 정읍시 소성면 보화리에서 3000평 규모로 감자 농사를 지으며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부모 이어 농업에 뛰어든지 5년차
멋모르고 욕심껏 재배작물 늘렸다 ‘큰 코’

감자에 집중한 후 이제는 자신감 붙어
온·오프라인으로 소비자들과 만나
반응 바로 확인…영농계획에 반영도

청년농업인 육성정책 더 세심했으면

“정부에서 청년농업인을 육성한다고 여러 정책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데 취지는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몇몇 정책은 현실과 좀 동떨어진 게 있어요. 정부가 좀 더 세심하게 정책을 다듬어서 원래의 취지대로 청년농업인들에게 더 현실적인 도움이 됐으면 해요.”

전북 정읍시 소성면에서 3000평 규모로 감자 농사를 짓는 박소현(27) 씨는 5년차 농업인이다. 그가 처음 농사에 뛰어든 건 지난 2016년이다. 전주에서 대학 생활을 한 그는 졸업을 앞두고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남들처럼 회사에 들어가 직장생활을 하는 것과 고향인 정읍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는 것 두 가지의 선택지에서 고민을 한 끝에 농사를 짓기로 결심했다. 그가 농사를 짓기로 결정한 데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부모님은 박소현 씨가 어렸을 때부터 한우 사육을 했는데 멀리서 봤을 때 일반 직장인보다 수익도 많아 보이고, 또 남들의 지시나 간섭 없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장점도 있어보였기 때문이다.

2016년 고향인 정읍에 돌아와 본격적인 농사에 뛰어들었다. 농업에 뛰어들고 보니 농사짓는 것을 지켜보는 것과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처음에는 욕심은 컸지만 모든 게 익숙지 않았다. 이것저것 작물을 추가해 재배하다보니 몸만 힘들고 생각만큼 잘 자라주지 않았다.

그는 “농사에 적응하며 천천히 작물 가짓수를 늘렸어야 했는데 욕심이 컸던 까닭에 여러 작물을 재배했고 그 결과가 좋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래서 비교적 농사가 쉬운 감자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농사를 지었다. 두 해가 지나니 감자 농사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문제는 2019년이었다. 기존에는 감자종자를 감자종자진흥원에서 받아서 심었는데 2019년에는 종자 물량이 모자랐다. 할 수 없이 지인을 통해 감자 종자를 구매 후 심었는데 불량률이 많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감자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 물량을 식당 납품에 돌리고 소비자 직거래 비중을 줄이는 등 피해가 컸다.

다행히 올해에는 감자 농사가 꽤 잘됐다. 3월에 심었던 감자가 잘 자라 6월에 수확을 모두 마쳤고 저온창고에 보관하며 판매를 하고 있다. 그가 감자를 판매하는 곳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건 직거래다. 그는 연평균 1000박스(1박스당 20kg)을 판매하는데 70%가량을 네이버스토어팜을 통해서 소비자와 직거래한다. 나머지 물량은 블로그와 카페, 지인 등을 통해 판매를 하고 있다. 또 시간이 될 때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얼굴 있는 농부시장’에 나와 소비자들에게 감자를 직접 팔며 홍보를 한다.

그가 공판장에 감자를 출하하지 않고 소비자 직거래만 고집하는 이유는 ‘시세차이’와 ‘피드백’두 가지다. 일단 공판장에 출하할 경우 시세 변동이 심하고, 직거래에 비해 단가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감자 하나만 재배할 경우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직거래의 경우 소비자의 반응을 바로바로 들을 수 있고, 향후 농사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수 있기 때문에 전량 직거래를 고집하고 있다.

박소현 씨는 “처음에 직거래를 할 때에는 익숙지 않아 어색했는데 한 번 구매를 한 소비자들은 계속 구매를 이어가며 소통하다보니 이제는 직거래가 더 편하다”라며 “계속 감자를 직거래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부가 펼치고 있는 청년농업인 관련 정책에 대한 제언을 했다. 그는 2018년에 청년창업농으로 선정돼 올해 처음으로 농지은행을 통해 농사지을 땅을 빌렸다. 문제는 정읍의 경우 밭보다 논이 현저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농지은행을 통해 빌린 땅에서는 쌀이 아닌 타작물만 재배가 가능했다. 그래서 임대한 땅에 감자를 심었는데 이미 땅이 벼농사에 알맞은 형태인 까닭에 감자 재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박소현 씨의 설명이다.

따라서 그는 정부가 임대한 땅에 왜 벼가 아닌 다른 작물을 심도록 했는지 취지는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정책도 좀 더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펼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박소현 씨는 “이미 쌀농사에 적합하게 이뤄진 땅에서 다른 작물을 재배하라는 건 조금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며 “정부가 각 지역의 토양 성질에 맞춰 정책을 좀 더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펼쳐 청년착업농을 돕는다는 처음의 취지를 더 살렸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끝>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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