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조기정착 목표
조합 역량 쏟아부을 것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당진시는 최근 환황해권 거점 항만인 당진항을 중심으로 산업화가 급속도로 추진되며 도농복합도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산림 분야 역시 산지 개발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다. 이에 발맞춰 당진시산림조합은 수익 구조의 다변화 차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상호금융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는 현행 경제사업 위주의 운영이 조합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김기만 조합장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김 조합장은 “금융 분야는 지역에서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여러 우려 속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조합의 경영 기반을 갖추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추진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 발자국을 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상호금융 업무를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거둔 성과는 괄목할만하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160억원의 수신 실적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 연말 산림조합중앙회가 실시한 상호금융업적평가에서 금상을 받아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김 조합장은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상호금융 업무를 조기에 정착시키겠다는 생각을 갖고 조합의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며 “무리하게 규모를 확대하기보다는 조합 역량에 맞게끔 상호금융 분야를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시산림조합은 올해 상호금융의 조기 정착을 목표로 조합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수신 250억원, 여신 130억원 달성이다.

이외에도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위한 노력들이 눈에 띈다. 당진 지역의 개발 호재를 적극 활용해 체계적인 산림개발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도 좋은 예다. 당진시산림조합은 산지 복구를 전문으로 하는 기술 인력을 확보해 산림기술용역업 등록을 하고 산지 복구를 위한 설계·감리 및 전문 시공팀을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이 추진 중인 민관 협력형 산림경영 사업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참여하며 조합의 자립 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조합장은 산주·임업인 대상의 세제 혜택 등 정책·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산림에서 나오는 소득은 전무한 상태이지만, 지가 상승으로 재산세 부담이 상당하다”며 “임야도 일정기간 보유한 산주에 대해서는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제도가 시행돼야 하며, 현재 논의 중인 산림분야 공익직불제가 조속히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