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륙 진출…세계 알로에음료 시장 76% 점유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OKF는 알로에 음료를 개발, 수출하면서 약 76%에 달하는 알로에 음료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OKF는 알로에 음료를 개발, 수출하면서 약 76%에 달하는 알로에 음료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0년대 초 웰빙 열풍 업고
이색 건강 과채음료로 주목

비교적 알로에 인식 높은
유럽시장부터 공략 성공
코스트코·카르푸·월마트 등 
세계 대형 유통업체와 거래


전 세계 180여 국가에 음료를 수출하는 토종 기업이 있다. 남극을 제외한 전 대륙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도 76%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공룡 기업'도 못한 성과를 일궈낸 주인공은 바로 한국의 오케이에프(OKF)다. 

1990년에 설립된 OKF는 현재 전 세계 알로에 음료 시장의 76%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한다. OEM을 포함해 알로에가 들어간 제품도 무려 500개종에 이른다. 이중에서 특히 인기 많은 제품은 오리지널 제품인 알로에베라킹이다. 알로에로 만든 음료가 생소하던 시절, 제품을 개발하면서 이색적인 건강 과채음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여기에 2000년대 초 웰빙 열풍이 분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이정희 OKF 마케팅본부장은 “알로에는 효능이 많이 알려져 있어 화장품 원료 등으로 많이 활용됐지만, 맛이 쓸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선지 음료로 만들어진 제품은 거의 없었다”며 “전시회에서 맛본 바이어들이 알로에로 만들어졌는데도 맛있다며 놀랐다. 건강 음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던 점도 알로에베라킹이 인기를 끈 이유”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중적인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3년간 18번의 원료 배합을 거치는 등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시장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친 점도 OKF가 세계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채식이 확산되던 남미에서는 몸매를 가꿀 수 있는 건강한 과채음료라는 점을 강조했고, 북미에서는 알로에의 효능을 내세워 건강식품이라는 점을 알렸다. 여기에 할랄 인증을 취득하면서 이슬람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덕분에 한 때 이란 음료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수출 했다는 게 OKF측의 설명이다. 

이정희 본부장은 “이란의 음료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했고, 러시아에서도 국민음료로 불릴 만큼 인기가 많았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반면, 현지에는 건강음료가 없어 알로에 음료 등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OKF는 ‘Overseas Korean Food(해외 한국 식품)’라는 사명처럼 현재 알로에 음료를 전 세계 약 180여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처음으로 제품을 판매한 국가는 네덜란드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것과 달리 OKF는 해외시장 중에서도 유럽시장을 먼저 선택했다. 어려운 시장이지만, 알로에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알로에가 강력한 살균 작용과 진정 작용에 뛰어나다는 논문이 유럽에서 때맞춰 발표되면서 건강음료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회사의 알로에 음료와 달리 알로에 함유량을 제품별로 30~95%까지 다양화하면서 소비자 선호에 따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망고와 블루베리 등 다양한 과일과 알로에를 섞은 제품을 출시하면서 차별화를 뒀다. 또한 코스트코, 카르푸, 월마트, 테스코 등 전 세계 상위 100개의 대형 유통업체들과 거래하면서 유통망을 갖췄다. 특히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월마트 팩토리 아이디를 발급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미노음료, 뷰티드링크, 이온드링크, 스페셜 워터 등의 알로에가 함유되지 않은 제품들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한국의 다른 제품을 발굴해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희 본부장은 “알로에 음료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한국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OKF라는 브랜드를 통해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제고될 수 있기에 값지다고 생각한다. 한국 제품들이 세계로 나가는 데 있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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