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토마토, 맛도 영양도 다양…아시아 넘어 북미 ‘공략’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라이코펜·안토시아닌 등 영양소 풍부 '칼라방울토마토'
여섯 가지 색 한 꾸러미에건조칩·과일티백 가공식품도 

박인호 자연터 대표는 칼라방울토마토와 함께 건조과일칩과 과일티백 등 가공품을 내세워 해외 시장을 더욱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인호 자연터 대표는 칼라방울토마토와 함께 건조과일칩과 과일티백 등 가공품을 내세워 해외 시장을 더욱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란색 토마토와 검은색 토마토. 조금 낯설다. 토마토는 빨간색이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낯선 색의 토마토엔 손이 좀처럼 안 간다. 오히려 다양한 색의 토마토엔 라이코펜이나 안토시아닌 같은 기능성 영양소가 더 풍부하다. 그만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농업회사법인(주)자연터는 빨강·초록·노랑·주황·검정·하얀색을 띤 방울토마토를 한 꾸러미에 담았다. 일명 ‘칼라방울토마토’. 자연터의 형형색색 토마토는 홍콩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칼라방울토마토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통해 북미시장 공략에도 나설 생각이다.

자연터의 핵심 제품은 기본 빨간색 토마토를 비롯해서 초록색, 노란색, 주황색, 검정색, 하얀색 등 여섯 가지 색깔의 ‘칼라방울토마토’다. 자연터가 칼라방울토마토에 눈길을 둔 이유는 ‘맛’과 ‘영양’이다. 처음 우리나라에 칼라방울토마토가 출하됐을 당시 관상용으로서의 가치가 컸다. 신기했지만 익숙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노란색 토마토를 신기하게 바라본 다음 자연스럽게 빨간색 토마토를 장바구니에 담곤 했다. 그렇게 칼라방울토마토는 시장에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박인호 자연터 대표는 칼라방울토마토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색마다 다른 맛, 색마다 다른 영양소를 가진 칼라방울토마토의 매력 때문이었다.

방울토마토는 제7의 영양소로 알려진 피토케미컬 성분 중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 등이 많으며, 주황색 방울토마토는 피부미용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노란색 방울토마토에는 항산화작용의 카로티노이드를 함유하고 있으며, 단맛이 강하다. 신맛 비중이 높은 초록색 방울토마토에는 엽록소 함량이 높다. 검정색 방울토마토는 새콤하며, 노화방지에 탁월한 안토시아닌이 많고, 흰색 방울토마토엔 면역력 강화성분인 폴라보노이드가 있다.
 

박인호 대표는 “칼라방울토마토는 단순하게 ‘보기만 좋은’ 상품이 아니라 영양소가 많은 기능성 토마토이기 때문에 토마토가 빨갛다는 고정관념만 벗어낸다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색상마다 건강에 좋은 성분들이 다양하고, 색상마다 맛도 다르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충분히 알게 되면서 칼라방울토마토 판로도 국내·외도 널리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통해 연 1500톤 생산지난해 수출액 34만달러 달성 

자연터는 약 4000㎡의 스마트팜 시설하우스에서 연간 1500톤 가량의 고품질 칼라방울토마토를 생산한다. 국내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자연터는 국내의 안정적인 수요를 토대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칼라방울토마토의 품질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에서였다. 자연터의 첫 수출길은 홍콩이다. 대부분 식자재용으로 수출됐던 기존 전략과는 달리 자연터는 중소형 마트 등 일반 소비시장을 겨냥했다. 신선농산물을 제대로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첫 수출실적 4만달러를 거둔 이래 자연터는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호주 등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했고, 지난해 총 수출액 34만달러를 달성했다. 

자연터는 칼라방울토마토를 활용한 가공식품으로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자연건조와 유사한 방식으로 말려낸 건조과일칩과 이를 활용해 음료와 차로 음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과일티백 등을 개발했다. 이 제품들은 국제식품박람회 등에서 북중미와 유럽지역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호 대표는 “건조과일칩은 제품의 물리적 성질변화를 최소화함으로써 조직파괴나 성분파괴, 영양소파괴 등이 없이 식품 고유의 성질과 본연의 식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식품의 살균효과도 매우 높고, 과일티백은 음료만이 아니라 음료로 먹은 다음 건더기를 찌개나 국, 볶음요리나 무침요리 등 다양한 요리에 다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고품질 방울토마토를 원료로 제2의 가공품인 건조과일칩과 과일티백 등 여러 가지 상품을 발판삼아 미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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